실습기관은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청소년 문화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도서관에서도 실습이 가능했지만 새로운 직군을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1일 차>

기관에 제출해야 할 서류와 수첩을 들고 출근했다.

출근은 직장인처럼 9~6시(점심시간 제외, 8시간 실습)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담당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기관에 근무하시는 분들과 전부 인사를 나누었고 안내데스크에서 할 일을 부여받았다.

기관의 특성 및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등 전반적인 내용을 교육받았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기관의 특성상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 전인 오전에는 정리정돈이나 실별 관리를 했다.

노인일자리에서 일하러 오시는 분들이 오전에 기관을 전체적으로 청소해주시는데 나는 화장실 청소를 배정받았다.

 

오후에는 안내데스크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도 출근하시고 청소년들도 하교 후 이용하려 찾아온다.

실별마다 학생들의 학년을 나누어 국어, 수학, 과학, 중국어 등을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 후에는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난타, 탁구, 포켓볼 등 강사를 섭외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찾아왔고 이용률도 높았다.

아는 학생들만 찾아온다고 하는데 학교와 연계해서 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듯싶었다.

 

안내데스크에서 이것저것 안내와 질문을 받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고 퇴근할 때가 되어서 정신없이 퇴근했다.

 

 

 

<2일 차>

정신없었던 첫날을 뒤로하고 오자마자 청소할 준비를 했다.

청소를 마치고 실별을 정리 정돈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 담당 선생님께서 점심을 사주셨다.

오후에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들어서 담당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관람 및 보조로 참석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수자의 진행방식이나 목적, 사용한 도구 등이 어떤 것인지 눈여겨보았다가 '나도 저 방식으로 해봐야지', '저 표현을 하면 참여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구나'를 알 수 있었다.

다들 이론 시간에는 관심이나 참여율이 저조하다가 실습을 한다고 하니 눈이 반짝반짝해졌다.

이론수업에도 안 듣는 것 같았는데 교수자가 하는 내용에는 척척 대답하는 것을 보니 영 관심이 없지는 않은 듯싶었다. 아니면 천재 거나?

 

실습일지는 매일매일 써서 실습기관 담당 선생님께 확인받는다.

오타가 없는지 주관적인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는지 확인에 확인을 거쳐 내놓는다.

 

실습일지를 쓸 때에는 꼭 객관적인 내용으로 어떠한 내용을 이해했는지에 대해 작성해야 한다.

담당교수님께서 종종 주관적인 내용인 '오후에 기관 선생님들과 다과를 먹음'이라고 작성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며... 이런 내용은 불필요하니 작성하지 말라고 하셔서 항상 작성 시에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3일 차>

오전에는 여느 때와 같이 기관 정리정돈 및 청소를 담당했다.

프로그램에 대해서 정확하게 익히지 못한 부분이 있어 담당 선생님께 여쭈어보며 필요한 사항들을 메모해두었다.

 

오후 출근하시는 안내데스크 선생님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신다고 하셔서 양해를 구하고 참관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시간이 되자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진행하자고 먼저 다가왔다.

자신이 쓴 글에 삽화를 그려 넣고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고 교수자는 글을 쓸 때의 느낌을 물어보며 학생들의 감정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글을 적을 때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 있었다.

 

 

 

<4일 차>

안내데스크 업무는 도서관에서 했던 프로그램보다는 어렵지 않아 금방 익혔다.

청소 후에 물품 정리를 했다.

프로그램 진행 시 다과가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청소년들이 먹을 다과라 그런지 과자가 많이 들어와 있었다.

양이 제법 많았고 수량 및 물품을 체크한 후에 창고로 옮겨 조금씩 사용한다고 했다.

 

오후에는 강사님이 오셔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포켓볼과 당구에 대해 규칙 및 실습을 하신다고 하셨다.

기관에는 남학생들이 이용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여학생들은 10명 중 3~4명 정도라 오후에 당구를 배우는 학생들도 여학생이 1~2명 정도였다.

강사님이 오셔서 학생들을 한 명씩 지도해주시면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여 진행하시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규칙을 이해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집중력도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일 차>

학교에서는 토요 휴업일을 실시한 지 꽤 되었기 때문에 각 기관들은 학생들이 교육이 아닌 프로그램의 참여를 통해 자신의 특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들이 토요일에 학교를 가지 않는다.

기관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한다.

나도 프로그램을 보조 진행하고 참관하였는데 교육적인 내용을 담은 실습활동이라 학생들이 매우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먹을 것을 만드는 프로그램에는 항상 참여자가 많았고 하고 나서 점심에 먹을 수 있도록 시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했다.

 

기관이 월요일 휴관이라 화~토요일에 실습하게 되었는데 주말에만 실습하시는 방송통신대학교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선생님은 주말 실습이라 벌써 2 달인가 되셨다고 하셨다.

실습이 마무리되는 기간을 세어보니 내가 훨씬 늦게 시작했는데 아마 비슷하게 끝날 것 같다고 하셨다.

같은 실습생을 만나 좋았고 주말에만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는 게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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